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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키리바쿠]잠 못 드는 밤 *캇른교류회 원고 '바쿠고 카츠키:오른쪽'에 수록되었으며, 캇른전력60분 '열대야' 주제를 차용한 글입니다. 그 여름은 너무 더웠다.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명문 히어로 아카데미인 웅영 고등학교에서 가장 더운 낮 시간을 보내놓고서 귀가하는 것임에도 더위에 숨막혀하면서 땀을 쏟아냈다.대문을 열고 들어간 마당에는 키리시마를 닮아 붉은 털을 가진 허스키가 그늘에 엎드려 제일 좋아하는 공을 굴리고 있다가 꼬리를 흔들어 그를 맞이했다. 고생이 많네, 미안하다. 보니 추운 지방 출신인 견종이라 보다 적도에 가까운 일본의 더운 여름을 힘들어하는 게 안타까워 물그릇을 비우고 얼음을 띄워 생수를 부어 주었다. 허겁지겁 물을 파헤치는 소리를 뒤로 하고 교복을 벗었다.더운 물에 몸을 담그기에도 답답한 온도였다. 젖은 머리를 .. 2016. 8. 28.
[오이이와마츠] 가시가 할퀸 자리 손아귀에 한줌 가득 집었던 모래는 모두 내 것이라 방심하기도 전에 새어나가고 만다 신발 밑창이 바닥에 마찰해 일으키는, 묵직한 발걸음이 우다다 뛰어다니는 소음과 한 번 더, 1점 더, 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파묻혀서, 나무에 니스를 칠해 반들거리는 황색 시야와 네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떴다가 추락하기를 반복하는 배구공에 뒤덮혀서, 과격한 움직임에 지쳐 흘리는 땀냄새와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이온음료 향에 섞여서 네 음성이 얼굴이 체향이 귓전에 눈앞에 콧가에 아른거렸다. 이와이즈미는 호흡을 멈추고 불안하게 주위를 돌아보다가 별안간 달려서 체육관 옆 좁은 통로에 멈춰섰다. 목구멍이 사레들린 것처럼 답답했지만 등을 울컥울컥 요동치면서도 꾹 참으니 눈물이 맺혔다. 그 때 등에 닿은 무언가- "이와쨩?" 놀라서 입을.. 2016. 8. 5.
디지몬GO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포토샵을 이용한 제작/합성 이미지입니다. ---어드벤쳐가 추리/조사, 테이머즈가 카드와 진화트리 수집이라면 프론티어는 게임 내 디지털세계를 복구, 세이버즈는 현실세계에 나타난 디지몬 돌려보내기가 목적이 되겠다. 전체적으로는 진화의 의지와 비진화의 의지 계승 선택이 최종. 크로스워즈는 아직 안 봄.진화의 의지를 계승하면 이그드라실/로열나이츠와 대립하는 쪽으로 메트릭스 에볼루션/암흑진화/오버궁긍체, 비진화의 의지를 계승하면 대천사, 로열나이츠나 12지신쪽으로 진화 하려나! 크로스워즈는 아직 안 봐서 올림포스쪽은 어떨런지 모르겠네..ㅠㅠ 는 디아크 15주년이랑 벨젭피규어랑 루키피규어 다 예약해벌이고시파다맏다ㅏㅏㅓ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2016. 7. 26.
[HQ 우카스가] 일곱번째 달, 사막 *7월 10일 스가른 전력 주제 '신기루' 참여했습니다 아르니 뜨겁고 건조한 땅에 주저앉아 파랑과 노랑으로 분명히 구분된 지평선을 응시했다. 태양에서 지구로 뻗은 수억개의 바늘에 찔려 퐁퐁 솟은 체액이 증발하고 있었다. 온통 피로 떡져서, 빨간색 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만 여기에 도태되는 거야. 모두 떠나서 이제는 지워지려는 발자국이 향하던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길래, 뭐때문에 앞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 목적을 잊은 개체는 빨간색 피를 뱉어내고 빨갛게 발화해서 노랗게 죽어 파란색으로 잊혀진다. 누군가 빛을 버거워하는 그의 눈을 가리면서 말했다. 스가와라, 돌아올 시간이야. 아래 눈꺼풀만큼 잔상이 남았다가 완전히 검어졌다. 빨강과 파랑과 노랑이 섞였기 때문일 걸. 소학교였던가 중학교였던가, 예전에 배.. 2016. 7. 10.
[모브스가] 여름, 얼음 (봄,열 외전) 01 여름, 얼음 아르니 아빠, 그냥 없었던 사람이 돼 주세요. 지금 죽어버리지도 말고, 이렇게 연명하지도 말고,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 주세요. 난 수술 시켜줄 돈 같은 거 없어요. 장례식 치를 돈은 더더욱 없고요. 사라져 주세요. 나한테서 없었던 사람이 돼 달라고……. 소리 없는 기도를 마친 스가와라 코우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들 훌쩍거리거나 눈가를 비볐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을까, 유리창을 넘어온 아침 햇살 아래 손을 모으고 간절한 얼굴로 아픈 아버지 곁에서 기도하는 청년의 모습은. 젊은것이 부지런도 해라,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야무지게 돈 벌어오는 저 희고 가는 것은 6015번 병실 환자들에게 상징과 같았다. 때로 딱한 마음에 끼니라도 챙겨야 한다며 천 엔짜리 지폐를 꼭 쥐여주는 할.. 2016. 7. 10.
[HQ 쿠로다이] 어떤 시작 (R-18)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6. 7. 3.